형용모순 (形容矛盾) – "가장 단단한 방패와 가장 날카로운 창, 동시에 가질 수 있을까?"

형용모순 (形容矛盾) – "가장 단단한 방패와 가장 날카로운 창, 동시에 가질 수 있을까?"


고전 속 이야기, 지금도 유효할까?

중국 춘추전국시대. 어느 장터에서 한 상인이 말했다.

“내 창은 어떤 방패도 뚫는다!” “내 방패는 어떤 창도 막는다!”

사람들이 물었다. “그럼 당신의 창으로 당신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지?”

그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사자성어가 바로 **형용모순(形容矛盾)**이다.

말과 행동, 주장 사이에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을 비꼬는 말이다.


요즘 세상에 형용모순?

생각보다 많다.

  • 친환경을 외치면서 일회용 커피컵을 든 사람
  • 자연 그대로의 나를 말하면서 필터는 절대 끄지 않는 SNS 사용자
  • 직원을 위한다면서 야근을 종용하는 상사

삐딱한 눈으로 보면, 형용모순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의 모습이다. 우리는 누구나 가장 단단한 방패와 가장 날카로운 창을 동시에 들고 살아간다.


문제는 모순이 아니라, 무자각이다

삶의 이면에는 누구나 모순이 있다. 문제는 그걸 모른 채 정당화하려는 태도다.

나는 왜 방패를 들었는가? 왜 창을 휘두르는가?

질문하지 않는 순간, 그 모순은 누군가를 찌르고, 나를 다치게 한다.


형용모순 → 형용자각 (形容自覺)

“삶의 모순을 자각하는 순간, 균형이 시작된다.”

형용모순을 피할 수 없다면, 그 안에서 스스로를 돌아보자. 삶의 이중성을 인지하는 것이 바로 성찰의 시작이다.

가장 강한 사람은 창과 방패를 동시에 든 자신의 모순을 인정하는 자다.


마무리 한 마디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그걸 모른다면, 그게 더 무서운 거야.”

고전은 지혜가 아니라,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다.

혹시 오늘도 가장 날카로운 창을 들고, 가장 단단한 방패 뒤에 숨어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