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朝三暮四) - 속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사는 게 원래 그런 거다.
조삼모사(朝三暮四)
속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사는 게 원래 그런 거다.
조삼모사(朝三暮四)란?
조삼모사(朝三暮四)는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주겠다는 말로 상대를 속이는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다.
중국 전국시대, 송나라의 한 영감이
자신이 기르던 원숭이들에게 도토리를 나눠주면서 일어난 일화에서 유래했다.
영감은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자 그는 "그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고 말을 바꿨고,
원숭이들은 기뻐했다.
결국 주는 양은 같았지만,
순간의 숫자에 따라 기뻐하고 화내는 모습이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인간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
눈앞의 숫자에 흔들린다
사는 게 원래 그렇다.
조금 더 많은 걸 가지려 하고,
남들보다 앞서려고 발버둥치고,
손해 보면 억울해하고,
조금 이득 보면 기뻐한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안다.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나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나
결국 똑같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모른 척 속아주고 싶었다.
속는 걸 아는 순간
사는 건 결국
속이는 일과 속는 일의 반복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 속고,
수백 번 기대하고,
수천 번 실망하고,
다시 또 믿고 걷는다.
조삼모사는 누군가의 꾀가 아니라,
우리가 하루를 견디는 방식이었다.
속아도 좋았다.
속으면서도 살아야 했으니까.
조삼모사, 삐딱하게 다시 읽기
그래서 나는 이렇게 부르고 싶다.
조삼조사(朝三朝四)
아침에도 속고, 저녁에도 속는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간다.
속지 않고는 사랑할 수도 없고,
속지 않고는 꿈꿀 수도 없다.
속는 걸 아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웃을 수 있게 된다.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그 한마디로
오늘도 하루를 견뎌낸다.
속아주는 것도 능력이다
진짜 문제는
속는 게 아니라,
아예 기대하지 않는 마음이다.
기대조차 사라진 삶은
속을 일도 없다.
그건 편할지 몰라도,
살아있는 게 아니다.
나는 속는다.
그리고 또다시 기대한다.
그게 인간이고,
그게 살아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