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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구검(刻舟求劍)

글살리고 2025. 3. 25. 08:51

각주구검(刻舟求劍) – 칼은 빠졌는데, 왜 자꾸 배에다 칼자국을 긋고 있니?

– 칼은 빠졌는데, 왜 자꾸 배에다 칼자국을 긋고 있니?


고전 속 이야기, 지금도 유효할까?

중국 춘추시대.
한 남자가 배를 타고 가다 실수로 칼을 강에 빠뜨렸다.
그는 당황한 나머지 칼이 빠진 자리를 배에 새기며 말했다.
“여기야. 나중에 다시 찾자.”
그리고 배는 흘러가고, 칼은 강물 속 어딘가로 사라진다.

‘각주구검(刻舟求劍)’
배에 칼자국을 새기고 칼을 찾는다는 뜻.
고지식하고 시대 흐름에 둔감한 어리석음을 비꼰 말이다.


요즘 세상에 각주구검?

듣기엔 황당하지만,
현실 속 '각주구검 스타일'은 꽤 많다.

  • 업무 방식 바뀌어도 엑셀만 고집하는 팀장님
  • 디지털 시대에 아직도 팩스 보내는 관공서
  • 시장 변화는 무시한 채 “우린 이게 전통이야”라는 회사

변화는 흘러가는데,
사람은 예전 방식만 붙잡고 있다.
강물은 흘러갔고, 칼도 사라졌는데
“여기 떨어졌어”만 반복하는 셈이다.


문제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

현실을 외면한 집착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지금의 문제는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판단해야 한다.
칼을 찾고 싶다면,
표식이 아니라 강물 속을 들여다봐야 한다.


각주구검 → 각검주현(刻劍舟現)

‘칼은 물속에, 해결은 현실에’

이제는 발상을 바꿔야 할 때다.

  • 빠뜨린 건 인정하고
  • 흘러간 건 놓아주고
  • 지금 있는 자리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칼도 찾고,
삶도 나아간다.


마무리 한 마디

“배에 칼자국 새기지 마라.
그 칼, 지금 네가 서 있는 곳엔 없어.”

고전은 지혜가 아니라 거울이다.
우리를 비춰보자.
혹시 지금도 ‘배에 칼자국’ 새기고 있진 않은지?